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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고도 원인 따져보면 결국은 ‘토토 먹튀 사이트 원가절감’

Fed 의장 이·취임 관전 포인트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대통령’이 바뀌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4년간의 비교적 짧은 임기를 마무리 했다. 신임 제롬 파월 의장은 5일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지만, 공식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옐런과 파월의 바통 터치는 Fed 100년 역사에서 보기 드문 기록 몇 개를 세웠다. Fed 첫 여성 의장인 옐런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쳤지만, 40년 만에 처음으로 재임하지 못한 의장이 됐다. 파월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이코노미스트 경력 없이 Fed 의장에 올랐다. 이·취임 관전 포인트와 Fed의 앞날을 짚어봤다.

파월 “통화정책 급격한 변화 없다”…‘옐런인듯 옐런아닌 옐런같은 너’ 

◆옐런 2.0=통화 정책에서 중도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옐런과 같은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로 분류된다. 2012년 연준(Fed) 이사에 임명된 이후 5년여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번도 다수 의견에 배치되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가 옐런 전 의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선택한 이유는 ‘옐런처럼 Fed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 트럼프는 옐런을 “나와 같은 ‘낮은 금리 선호자’(low-interest-rate person)”으로 불렀다(지난해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트럼프는 주가 상승과 낮은 실업률 등 경기 부양을 이어가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지 않을 의장 후보자를 찾는 데 집중했고, 파월을 낙점했다. 파월은 “Fed의 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 가운데 옐런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옐런처럼 움직일 수 있는 사람”(블룸버그통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월은 정책의 연속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 및 규제 정책 관련 급격한 변화를 압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파월이 이끄는 Fed가 ‘옐런 2.0버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배경에서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은 민주당 상원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으며 인준을 통과했다. 찬성 84, 반대 13의 표결은 2014년 옐런 의장 인준 때보다 더 큰 표차였다.

파월은 양적 완화 등 금융 위기 이후 집행된 경기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기준금리를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올리기로 한 기존 정책 방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FOMC는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너럴리스트=파월 의장은 40년 만에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Fed 의장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윌리엄 밀러(1978~79년 재임) 전 의장 이후 이코노미스트 출신이 아닌 경우는 처음이다. 전임자인 재닛 옐런(2014~2018년)이나 벤 버냉키(2006~2014년), 앨런 그린스펀(1987~2006년)은 모두 경제학 박사이며 학자였다. 폴 볼커(1979~87년) 전 의장은 뉴욕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파월은 2012년 Fed 이사에 임명되기 전까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변호사, 투자은행가, 사모펀드 투자자의 길을 걸었다. 프린스턴대(정치학)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투자은행 딜런리드(UBS에 편입)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책임자로 일했다. 투자은행 뱅커스트러스트(도이체방크에 편입)를 거쳐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한 곳인 칼라일그룹에서 8년간 파트너를 지냈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1990~93년)을 지내며 관료 경험을 쌓았지만 길지 않았다.

파월의 ‘자격’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월과 일해 본 전문가를 인용해 “경제학 학위는 없지만 지난 5년간 거시경제 전반과 Fed 운영의 기술적 세부 사항까지 철저히 익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거시 경제 및 금융 정책에 상당히 정통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을 경제학 이론보다는 토토 먹튀 사이트 행정에 정통하고 브리핑 능력이 탁월한 제너럴리스트로 평가하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을 우려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같은 제너럴리스트의 중앙은행 입성은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중앙은행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경제학 전공자보다 비전공자가 더 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앙은행은 정치와 거리를 둬야 신뢰받고, 신뢰가 뒷받침돼야 경기가 꺾일 때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제=어떤 자리든 실력자 뒤를 바로 잇는 경우가 가장 어렵다. 초저금리 시대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미국 경제를 완연한 회복세로 전환한 옐런의 뒤를 잇는 파월이 딱 그런 형국이다. WSJ는 “미국 경제를 지금과 같이 유지하는 것이 파월의 가장 큰 과제”라고 전했다. 우선,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지난해 내내 목표치를 밑돌았던 인플레이션이 올해도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경우 Fed는 금리 상승 계획을 늦춰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반면 실업률이 저점을 찍으면서 기대했던 대로 인플레이션이 살아나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세금 감면안도 변수로 떠올랐다. 돈이 돌면서 단기적으로 주택·설비·소비 등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력과 투자 또한 증가하면서 공급도 증가하게 된다. 세금 감면으로 인한 경제 상황 변화도 면밀히 포착해 통화 정책 결정에 반영해야 한다.

실업률 4.1%로 낮추고, 증시는 4년간 67% 상승 … 두 토끼 잡은 옐런